[5월28일 환율현황]
USD/MXN: 17.2977 (-0.34%)
MXN/KRW: 86.3554 (+0.01%)

28일 글로벌 외환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롤러코스터 행보와 미국의 고질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장 초반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 심화와 물가 쇼크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멕시코 페소화는 오후 들어 양국의 전격적인 휴전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극적인 반전 랠리를 펼쳤다.
'PCE 쇼크와 이란의 공습'… 장 초반 페소화 가치 급락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8% 급등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시장의 예상치(3.5%)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공군기지를 타격했다는 정세 불안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수로 쏠렸다.
엘에코노미스타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악재들이 겹치며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장중 한때 17.4395페소까지 치솟으며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엘피난시에로(El Financiero) 역시 바나멕스(Banamex) 등 현지 시중은행의 창구 매도 가격이 17.79페소까지 동반 상승하는 등 달러 강세 압박이 거세게 일었다고 전했다.
가브리엘라 시예르(Gabriela Siller) 방코 바세(Banco Bas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적으로 환율이 주요 지지선이었던 상방 17.30페소를 뚫고 올라갔다”고 분석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더했다.
미·이란 '60일 휴전 MOU' 타결 소식에 '슈퍼 페소' 부활
파국으로 치닫던 시장의 기류를 바꾼 것은 오후 들어 전해진 외교적 훈풍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60일간의 휴전 연장, 그리고 핵프로그램 협상 재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초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속보가 외신을 타고 번지기 시작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순식간에 거치면서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20% 하락한 98.699로 주저앉았다. 달러화의 힘이 빠지자 멕시코 페소화는 무서운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트레이딩뷰(TradingView)에 따르면, 달러-멕시코 페소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0.34% 하락(페소화 가치 상승)한 17.2977페소를 기록하며 장중 최고점 대비 대폭 하락했다. 장 초반의 인플레 공포를 중동발 평화 모멘텀이 완벽하게 압도한 모양새다. 브로커 페퍼스톤(Pepperstone)의 펠리페 바라간 분석가는 “이날 금융시장은 중동의 외교적 진전과 에너지 쇼크발 인플레 위험 사이에서 취약한 균형을 유지하며 움직였다”고 평했다.

내부 호재 여전한 멕시코… 페소-원 환율은 86.35원 수렴
페소화의 이 같은 강세 배경에는 멕시코 내부의 견고한 펀더멘털도 한몫하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INEGI) 발표에 따르면, 멕시코 4월 일자리는 두 달간의 감소세를 깨고 44만 8146개가 신규 창출됐으며, 실업률은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T-MEC) 개정을 위한 양국 협상단이 공식 회담을 시작하며 자동차 부품 원산지 규정 등 민감한 조항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페소화의 장기적 안정성에 힘을 보탰다.
다만, 가브리엘라 시예르는 엑스를 통해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올해 경제성장률(PIB) 전망치는 멕시코 재무부(SHCP) 예측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지나친 낙관론 경계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이란 휴전 합의에 따른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부활과 멕시코의 탄탄한 고용 지표가 맞물리면서 한국 원화 대비 멕시코 페소화 환율도 강보합권에서 안착했다.
멕시코 페소-한국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0.01% 소폭 상승한 1페소당 86.3554원에 거래됐다. 최근 1주일간 -0.85%의 단기 조정을 거쳤던 페소-원 환율은 1개월 기준 1.92%, 올해 초 대비로는 무려 7.74%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기적인 ‘페소 강세·원화 약세’ 흐름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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