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0일 환율현황]
USD/MXN: 17.2986 (-0.49%)
MXN/KRW: 86.4317 (-0.14%)

중동의 전운이 한풀 꺾이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오랜만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 미·이란 간의 극적인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폭락했고, 그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시장을 압박하던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도 동반 하락세로 돌아서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20일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전날보다 0.49% 내린 17.2986페소에 거래됐다. 이날 장중 한때 17.2610페소까지 내려앉으며 페소화 강세를 이끌던 장세는 17.29페소선에 안착했다.
이번 페소화 반등의 일등 공신은 국제유가의 하락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마지막 단계(final stages)에 와있다”며 예정된 군사 타격을 전격 유예함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하루 새 5.67% 급락한 배럴당 98.46달러로 밀려났다. 그루포피난시에로 베포르마스(Grupo Financiero Ve por Más)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순간적으로 완화시키면서 전날 폭등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4.61% 선으로 끌어내리는 연쇄 효과를 낳았다.
다만 시장의 경계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중동 리스크와 물가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긴축(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엘에코노미스타는 “달러-페소 환율이 17.30페소 아래로 내려온 이상 단기적으로는 17.20페소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며, 위로는 17.40페소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 페소-한국 원화(MXN/KRW)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0.14% 소폭 하락한 86.4317원을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확산으로 한국 원화 역시 달러 대비 0.95%가량 통 큰 강세를 나타내면서, 페소화와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여 양 통화 간의 환율 변동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멕시코 경제와 페소화의 장기 전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송금(Remittance) 규제 법안'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새롭게 부각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이민자들이 멕시코 등 해외로 보내는 송금액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멕시코 경제금융 전문 분석가인 가브리엘라 시예르(Gabriela Siller) 방코 바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엑스를 통해 “해외 송금은 멕시코 전체 소비의 5%,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줄기”라며 “미 재무부가 이 조치를 시행하기까지 90일간의 유예기간을 준 만큼, 5월부터 8월까지는 규제를 피하려는 이민자들의 '선제적 송금 러시'가 일어나 단기적으로 멕시코 경제에 반사이익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예르는 “법안이 본격 적용되는 9월 이후부터는 송금액이 급감하면서 멕시코의 내수 소비와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며 페소화가 한숨 돌렸으나,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금융 규제라는 더 큰 파고가 멕시코 페소화의 장기 기조를 뒤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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