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2일 환율 현황]
USD/MXN: 17.3415 (+0.17%)
MXN/KRW: 85.2839 (-0.59%)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발표하며 뉴욕 나스닥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축포를 터뜨렸지만, 멕시코시티 외환시장의 공기는 사뭇 다르다.
겉으로는 달러당 17.30페소선에 안착하며 ‘슈퍼 페소’의 위용을 자랑하는 듯하나, 그 이면에는 68% 폭등한 멕시코산 원유와 158억페소의 혈세를 쏟아부은 보조금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달러 대비 페소, '트럼프 랠리' 속 17.30선 공방

22일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 환율은 트럼프의 '휴전 카드'에 즉각 반응했다. 금융그룹 모넥스(Monex)의 개장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가 98선에서 소폭 후퇴하는 사이 페소화는 장중 17.29~17.33페소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실시간 차트를 보면, 17.30페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시장의 낙관론과 중동의 지정학적 경계심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위험자산인 페소화에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줬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가시지 않는 한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0달러 넘은 유가, 페소화의 ‘양날의 검’
이날 엑스판시온(Expansión)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산 원유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 배럴당 106.89달러까지 치솟았다. 산유국인 멕시코에 호재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로드리구 마리스칼 재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미나를 통해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한 IEPS 보조금으로 이미 158억페소의 세수가 증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정부의 재정 여력을 갉아먹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의 금리 인하 발목을 잡는 자승자박이 되고 있다.
슈퍼 페소’의 역설과 캐리 트레이드
그럼에도 페소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금리’ 때문이다. 모넥스 리포트는 트럼프의 휴전 연장 소식에 시장 낙관론이 번지며 달러가 주춤한 사이, 페소화는 고금리를 노린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브리엘라 시예르(Gabriela Siller) 그루포 피난시에로 바세 이코노미스트가 엑스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26개월 연속 고용 감소와 투자 위축은 페소화의 기초 체력이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경고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무너진 상태에서 금리로만 버티는 환율은 모래성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원화와의 교차 환율, 고유가가 가른 희비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은 유가 100달러 시대를 맞아 무역수지 악화 우려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멕시코 페소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 속에서도, 원화와 같은 에너지 민감 통화는 중동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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