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환율 현황]
USD/MXN: 17.2897 (-0.02%)
MXN/KRW: 84.9844 (+0.50%)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요동치자, 대표적인 신흥국 위험자산인 페소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더 큰 약세를 보인 한국 원화에 대해서는 페소화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중동 전쟁 공포가 일깨운 ‘에너지 발 인플레이션’
20일(현지시각) 멕시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페소 환율은 전장보다 0.34% 오른(페소 가치 하락) 17.3524페소를 기록하며 주초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엘 인포르마도르(El Informador)에 따르면, 이날 페소화의 약세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를 자극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의 이란 화물선 나포 사건과 이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에너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로이터는 멕시코 경제가 올해 무역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마일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상태에 갇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가브리엘라 시예르 방코 바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이란-미국 전쟁 시작 이후 멕시코 내 일반 휘발유(Magna) 가격은 1.88%, 고급 휘발유(Premium)는 10.47%나 급등했다"며 실물 경제에 미치는 하중을 지적했다.
‘달러-페소’는 하락, ‘원-페소’는 상승
이날 뉴욕 증시가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 위주로 낙폭을 제한하며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외환시장의 온도 차는 극명했다.
이날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페소(USD/MXN) 환율은 장중 한때 17.38페소까지 치솟으며 페소 가치를 압박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7.2897페소선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반면, 멕시코 페소 대비 한국 원화(MXN/KRW) 환율은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트레이딩뷰 데이터 기준 페소/원 환율은 전일 대비 0.50% 오른 84.9844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동 위기 상황에서 한국 원화가 페소화보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치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변동성 장세 대비해야… 상반기 최대 고비”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이 ‘트럼프 워치(Trump Watch)’와 ‘중동 전황’이라는 두 개의 톱니바퀴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가 미-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협상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안고 있어 페소화의 변동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랄도 비나리오(Heraldo Binario) 등 현지 경제 매체들은 "은행별로 달러 매입/매도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아피르메(Afirme)와 바나멕스(Banamex) 등 주요 시중은행의 판매가가 17.80페소에 육박하는 만큼 환전 시 실시간 시황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중동의 포화가 잦아들지 않는 한,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쏠림 현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신흥국 통화의 고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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