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환율 현황]
USD/MXN: 17.2517 (+0.08%)
MXN/KRW: 85.6670 (+0.25%)

중동의 포성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16일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의 반등세마저 뚫고 9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전쟁 종료 기대’가 달러 반등 눌렀다...페소화 9연승

이날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대비 17.2522페소에 거래됐다. 장 초반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달러 인덱스(DXY)가 98.22선까지 오르며 페소화를 압박했으나, 시장을 지배한 것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간 휴전 합의를 발표하고 이란과의 주말 협상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폭발하며 페소화를 밀어 올렸다. 하네트 키로스 모넥스(Monex) 경제분석국장은 달러 지수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동 평화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안도감으로 바꿨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경고... "기대는 크지만 유가가 여전히 뜨겁다"
시장 이면에는 여전히 서늘한 경고음이 흐르고 있다. 가브리엘라 시예르 방코 바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시장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 믿고 싶어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흐름이 즉각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펠리페 멘도사 EBC 파이낸셜그룹 분석가에 따르면, 휴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보복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유가를 여전히 높은 수준에 묶어두고 있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4.28%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원화 약세 속 ‘페소-원’ 환율 85.6원 돌파

한국 원화는 멕시코 페소화의 독주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날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며 페소 대비 환율이 장중 85.7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중동 리스크 완화라는 공통된 호재 속에서도 멕시코의 고금리 메리트가 페소화를 강하게 지지한 반면, 원화는 상대적인 매수세가 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원화를 일반적인 신흥국 통화 범주에 넣어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환율 움직임은 ‘페소 강-원 약’ 구도를 선명히 드러냈다.
평화는 오나, 변동성은 남는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페소화가 9연승을 달리는 등 시장은 ‘트럼프식 평화’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란의 핵 확약 미비와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봉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현재의 페소화 강세가 ‘유동성 잔치’로 끝날지 ‘견고한 추세’가 될지는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들려올 소식에 달렸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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