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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페소'의 위태로운 질주…중동 발 훈풍 뒤의 경기 침체의 그림자

멕시코

by simkija 2026. 4. 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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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환율현황]
USD/MXN: 17.2930 (-0.08%)
MXN/KRW: 85.4417 (+0.08%)

 

KMNEWS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봉쇄'와 '협상'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는 대외적인 불안감을 뚫고 기묘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페소'의 강함 뒤에 가려진 멕시코 경제의 펀더멘털 붕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다.


널뛰는 달러-페소, 트럼프 '입'에 안도 랠리 

Tradingview


13일 멕시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페소 환율(USD/MXN)은 한때 17.29페소까지 내려앉으며 페소화의 위력을 과시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달러는 17.32페소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전 세계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숨을 죽였으나,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최악은 피했다'는 안도감에 위험자산인 페소를 선택했다. 하지만 멕시코 주요 언론사 밀레니오(Milenio)는 이러한 페소 강세가 오히려 미국 내 가족들로부터 송금을 받아 생활하는 서민들에게는 구매력 하락이라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며, '강한 페소의 역설'을 꼬집었다.


페소-원 85.44원… 1년 수익률 22% 달하는 '고공행진' 

Tradingview


페소화의 강세는 한국 원화와의 관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페소-원 환율(MXN/KRW)은 85.4417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0.08% 상승한 수치로, 최근 1년 수익률만 무려 22.12%에 달한다. 멕시코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동발 긴장이 완화되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원화보다 페소화의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꺼져가는 경제 엔진… CEESP "17개월째 투자 하락" 


그러나 화려한 환율 지표와 달리 멕시코 내부 경제는 비명소리가 가득하다. 멕시코 민간경제연구센터(CEESP)는 이날 발표한 주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소비와 고용, 투자의 엔진이 모두 꺼진 채 시작됐다"고 전했다. 멕시코의 고정자산 투자는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자본 유출의 전조 현상도 심각하다. 가브리엘라 시예르(Gabriela Siller) 방코 바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엑스를 통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멕시코 국채 시장에서 무려 209억8400만페소 규모의 자본이 이탈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이란 갈등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하며 '스마트 머니'들이 이미 멕시코를 빠져나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요행에 기댄 강세, 언제까지 갈까 


현재 멕시코 외환시장은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 거시 경제상황에 움직이는 '유동성 장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협상론이 유가 급등의 공포를 잠시 잠재웠으나, 멕시코 내부의 투자 부진과 자본 유출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멕시코 통화는 달러당 17~18페소 박스권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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