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주요 환율 현황
USD/MXN: 18.1000 (+0.2091, +1.17%)
MXN/KRW: 83.2434 (-0.8699, -1.03%)

한때 ‘슈퍼 페소’라 불리며 신흥국 통화의 강자로 군림했던 멕시코 페소가 무너지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반시코)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쌍둥이 악재’가 겹치며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8페소 선을 돌파,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시코의 ‘위험한 도박’… 인플레 속 금리 인하 강행
27일 멕시코 외환시장에 따르면, 반시코는 지난 26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7.0%에서 6.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아르구스 메디아(Argus Media)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4년 만에 최저 금리 수준으로의 회귀며, 이사들 간의 의견이 ‘3대 2’로 팽팽하게 갈린 끝에 나온 ‘깜짝 인하’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하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3월 중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4.63%까지 치솟으며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임에도, 반시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급증한 비공식 고용(54.8%)과 제조업 등 내수 경기 위축을 방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시티 리서치(Citi Research) 설문 조사에서 대다수 분석가가 5월 이후에나 인하를 예상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뒤통수를 친 격이다.
중동 전운에 달러 인덱스 100선 턱밑… 페소화 직격탄

글로벌 금융 시장의 공포 심리도 페소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 국방부가 중동에 1만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인 페소를 버리고 안전 자산인 달러로 대거 이동했다.
이 영향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3월 한 달간 2.4% 급등하며 100선에 근접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 폭이다.
반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페소화는 달러당 18.10페소(+1.17%)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지지선인 18페소를 완전히 내줬다.
멕시코 현지 체감 환율은 이미 18.6페소 육박
체감 환율은 이보다 더 급등하고 있다. 언론사 에랄도 비나리오(Heraldo Binario)와 현지 은행 공고에 따르면, 세마나 산타(Semana Santa) 휴가철 수요와 맞물려 시중 은행의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방코 아스테카(Banco Azteca)의 경우 달러당 매도 호가가 18.64페소까지 치솟았으며, 티후아나 등 접경 지역 환전소에서도 17.90페소 안팎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페소-원 환율도 83원대 후퇴

페소화의 가파른 하락은 한국 원화와의 환율에도 즉각 반영됐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페소-원 환율은 전일 대비 1.03% 하락한 83.2434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84.11원) 대비 하루 만에 0.86원 이상 빠진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현지 한인 동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은 송금 부담 증가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는 “미 연준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50%)을 시사하는 반면 멕시코는 인하를 계속하면서,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좁아지는 ‘역전 장세’가 페소화의 매력을 앗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리양카 사치데바 필립 노바(Phillip Nova)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가 배럴당 109달러(Brent 기준)를 돌파하며 전쟁의 장기화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페소화의 약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KMNEWS 심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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