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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라진다?”…이란 전쟁 공포에 지하 벙커 수요 10배 폭증

미국

by simkija 2026. 3. 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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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상상도/나노 바나나 2 생성이미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지하 방공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텍사스의 한 벙커 제조업체는 최근 몇 주 사이 문의가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10일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설퍼 스프링스에 본사를 둔 아틀라스 서바이벌 셸터스(Atlas Survival Shelters)의 론 허버드 창업자는 2월 말과 3월 초 사이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연루된 군사 작전이 확대된 이후 지하 벙커 문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면서 미국 전역에서 낙진 대비 시설을 찾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버드는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오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미국인들에게도 현실적인 위협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분쟁이 확대될 때마다 소비자들이 재난 대비 수단을 찾는 현상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허버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에도 벙커 수요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아틀라스는 아연 도금 강철과 철근 콘크리트로 제작된 지하 벙커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이 벙커는 핵 낙진, 전자기 펄스(EMP), 화학 및 생물학 공격, 인근 폭발, 사회 혼란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

허버드는 올해 들어 회사의 월 평균 매출이 약 2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와 같은 문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달 매출이 최대 5000만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예상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틀라스가 판매하는 벙커는 가격대도 다양하다. 기본형 모델은 약 2만~2만5000달러 수준이며 최고급 모델은 500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기본 모델은 폭풍이나 단기 비상 상황에 대비한 강화된 안전실 형태지만 고급 모델은 사실상 지하 주택에 가깝다.

고급 벙커에는 여러 개의 침실과 욕실, 주방,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격장, 무기고, 수영장, 녹음 스튜디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허버드는 일부 대형 벙커는 최소 30일 이상 생활할 수 있도록 식량과 물자를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모든 벙커에는 핵·생물·화학(NBC) 필터 시스템이 설치돼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가능한 공기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방사능 노출을 줄이기 위해 가스 차단형 폭발 방지문과 경사형 출입구가 적용된다.

다만 회사 측은 이러한 시설도 한계가 있다고 인정한다. 아틀라스는 자사 벙커가 핵무기의 직접 타격이나 군용 벙커 파괴 무기 공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허버드는 벙커 구매자 중에는 부유층과 기술 기업 경영진, 기업 리더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내각의 고위 인사 두 명이 최근 벙커를 구매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해당 사실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허버드는 과거 고객 가운데 유명 기술 기업 경영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하와이에 보유한 부동산에 설치된 지하 벙커 설계 일부에 관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개인 시설 관련 정보는 대부분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허버드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종교적 관점에서도 해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미·이란 전쟁을 성경의 요한계시록과 연결해 설명했다.

허버드는 “솔직히 말해 종말이 가까워 보인다”며 “나는 기독교인이고 성경을 믿는다. 결국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미국이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후 겨울과 휴거, 그리고 7년의 대환난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계 캐나다인 역사학자 장쉐친은 같은 전쟁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분석한다. 예일대 출신인 그는 ‘예측 역사(Predictive History)’ 강의로 알려져 있으며 미·이란 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쉐친은 지리적 조건과 비대칭 전쟁 구조, 경제적 부담, 중동 지역의 동맹 변화 등을 주요 변수로 꼽는다. 그는 고대 아테네의 시칠리아 원정을 사례로 들며 장기적인 군사 개입과 전략적 과잉 확장이 강대국의 쇠퇴를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이와 같은 규모의 전쟁이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약화시키고 보다 다극적인 세계 질서를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의 분석 방식은 크게 다르다. 허버드는 현재의 국제 정세를 성경 예언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반면 장쉐친은 역사적 패턴과 전략적 계산을 통해 분석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이번 전쟁이 미국과 국제 질서에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한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사람들은 집 아래에 지하 벙커를 얼마나 빨리 설치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 이는 아틀라스 창업자의 설명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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